◆ 레이더 M ◆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의 매각을 추진해온 최대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신세계그룹 쓱닷컴과 지분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IMM PE(80%)와 아이에스디커머스(20%)의 보유 지분 전량이다. 양측이 합의한 가격은 약 27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매각 실무를 맡았다.
신세계그룹은 인수 주체로 (주)에스에스지닷컴을 내세웠다. '쓱배송'으로 유명해진 쓱닷컴을 운영 중이어서 즉각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막판까지 남성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경합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는 가격 조건과 사업적인 시너지, 임직원들의 선호도 등을 종합 반영해 최종 낙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예비입찰에는 신세계뿐 아니라 롯데쇼핑, CJ ENM, SK텔레콤 등 굵직한 유통 대기업들이 대부분 참전했다. 경쟁이 격화되는 이커머스에서 인수·합병(M&A)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롯데온, CJ ENM은 오쇼핑, SK텔레콤은 11번가를 인수 주체로 내세워 시너지 여부를 검토해 왔다.
신세계그룹은 W컨셉 플랫폼의 추가 성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W컨셉은 회원 수가 5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온라인 여성 편집숍 1위 사업자다. 차별화된 해외 브랜드를 공급하는 동시에 자체 브랜드(PB)까지 개발해 충성 고객을 대거 확보했다. W컨셉의 객단가는 평균 13만원으로 동종 업계 평균 대비 1.4배가량 높다. 전체 온라인 여성 패션몰에서 약 32%의 점유율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3000억원, 2019년 20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W컨셉은 약 4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IMM PE는 2017년 W컨셉 지분 80%를 사들인 뒤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IMM PE는 인수 당시 회사의 기업가치를 약 1000억원으로 산정했다. 2000억원에 가까운 매각차익을 남기게 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W컨셉 고유 브랜드와 신세계그룹의 명품·뷰티 유통 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쓱닷컴 측은 스타필드 등 오프라인 매장에 W컨셉 입점 브랜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W컨셉 인수가 쓱닷컴의 오픈마켓 전환과 맞물리는 시점에 진행돼 기존 강점인 신선식품과 생필품뿐만 아니라 패션 등 비식품 영역으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은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지는 등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앞서 1월에는
[강두순 기자 /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