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를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 본사 [사진 출처 = 카카오] |
인터넷은행 업계에서 나홀로 급성장 하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8배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 했지만 공정한 보상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이에 최근 인터넷은행 업계 최초로 노동조합을 설립, 논란이 확산할 조짐이다.
최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노조) 카카오지회가 만들어졌다. 현재 노조 가입을 받고있고 교섭창구 단일화를 요청한 단계로, 카카오뱅크 노조의 규모는 확정되진 않았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임직원 수는 913명으로 1년 전보다 127명(16%) 늘었다. 하지만 신규 직원 채용은 전무한 실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도 세자릿 수 경력직 개발자 채용을 진행, 지난 1월부터 부문별로 대거 모집하고 있다.
노조는 카카오뱅크가 IT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현직 임직원의 보상은 과거 보다도 못하다고 주장한다.
노조측은 "2017년 출범한 카뱅은 성장을 거듭해 2020년 한해 전년대비 8.27배 늘어난 11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명실공히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은행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하지만 그 결실은 공정한 기준으로 임직원에게 보상으로 돌아가야함에도 불구,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실력있는 개발자들을 영입키 위해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하는 IT 업계의 트렌드와 회사의 유례없는 실적과는 별개로, 현직 임직원이 받는 보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거나, 되레 줄어든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결정된 보상이 어떤 기준으로 결정됐는지, 회사가 공정한 기준으로 임직원과 소통하며 건강하게 운영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기준 월간 앱 이용자(MAU)가 13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수신 24조6860억원, 여신 21조2640억원을 기록해 당기순이익 1136억원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부문 수익이 늘었다"며 "증권계좌개설 서비스, 신용카드 모집대행, 연계대출 등의 고른 성장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대규모 ATM 비용을 넘어서면서 수수료 부문도 연간기준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당면과제는 단연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 기업가치가 최대 2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기존 금융 대장주 KB금융지주(3월말 기준 22조7863억원)나 신한금융지주(19조367억원) 몸값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이에 반해 경쟁사인 케이뱅크는 지난해 자본확충을 통해 개점휴업 상태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대규모 적자를 지속, 당기순손실은 1053억7400만원으로 전년 100
업계 관계자는 "올초 SK하이닉스로부터 촉발된 공정보상 논란은 SK텔레콤·현대차·네이버 등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라며 "소위 '잘나가는 회사'를 중심으로 공정한 보상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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