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 본 은마아파트 [사진 = 김재훈 기자] |
3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기준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14% 상승해 지난주(0.15%)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서울은 0.04%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을 줄였지만, 작년 7월부터 시행된 새 임대차법 이후 전셋값 상승은 8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8월 0.52%에서 11월 1.68%까지 치솟은 서울 전세값 상승률은 올해 1월 0.83%, 2월 0.75%로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 1일과 10일 각각 9억원(8층)과 10억원(13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몇 일 사이 1억원이 하락한 셈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도 1월 13억8000만원(8층)에 신규 거래된 후 2월 13억원(20층)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9단지 전용 71.37㎡는 지난 1월 26일 6억7000만원(10층)에서 이달 6일 5억8000만원(11층)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77㎡는 지난 달 21일 8억7000만원(15층)까지 가격이 올라 전세 계약이 성사됐으나, 현재 시세는 7억 7000만∼7억8000만원에 형성돼있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본격적인 시장 안정기의 전조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신규 전세 매물과 계약 갱신 매물간 여전히 수억원의 차이가 나고 있는 데다 2분기 들어 입주 물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4~6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8089가구로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경우 2012년 2분기(4만4787가구)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서울의 경우 1분기 1만1435가구에서 2분기 6096가구로 입주물량이 절반 가량 급감한다.
입주 단지도 대부분 200가구 미만의 소규모로 주변 전월세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근 들어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간 급등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쌓인 일시적 숨고르기로 판단된다"면서 "2분기는 입주물량도 올해 분기 기준으로 가장 적어 전세시장 하락장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4∼5월 봄 이사 철 수요와 이어지는 입주 물량 감소, 올해 큰 폭으로 오른 공동주택 공시가격으로 일부 다주택자가 높아진 보유세를 세입자들에게 전가해 전셋값이 다시 불안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전세 불안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내년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최근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지 8개월이 지났지만 전셋값 상승폭은 여전해 제도 안정기에 들어섰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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