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시장 지각변동 ◆
30일 금융위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정책서민금융 공급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저신용자·저소득층에게 제공되는 햇살론17 연 금리가 올해 하반기부터 15.9%로 2%포인트 인하된다.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금리 하락분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햇살론17 명칭도 햇살론15로 변경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폭보다 햇살론 금리 인하폭이 작은 이유는 과도하게 인하되면 최저신용층의 햇살론 이용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청년층을 지원하는 햇살론 유스 공급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1000억원 확대해 24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햇살론 유스는 미취업 청년이나 소득이 적은 사회초년생에게 연 3.6~4.5% 금리로 최대 1200만원까지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정책서민금융상품 이용 요건도 다소 완화된다. 기존에는 근로자햇살론이나 미소금융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하려면 채무 조정이 진행 중인 사람은 9회(9개월) 이상 연체 없이 상환하는 요건을 충족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6회만 충족해도 이용 가능하다. 금융위는 약 3만6000명이 추가로 서민금융상품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민금융법 개정으로 정책서민금융 출연이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며 다양한 서민금융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은행권에서는 올해 하반기 '햇살론 뱅크'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햇살론17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을 1년 이상 사용하고 부채 상황이나 신용점수가 개선된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한다. 대출 한도는 최대 2000만원, 5년간 원리금균등분할상환하는 조건이다. 금리는 신용보증을 통해 지원되기 때문에 이용자 부담은 4~8%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소득·저신용자도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여신전문업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햇살론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용점수 680점(구 신용등급 7등급) 미만인 저신용자는 신용카드 발급이
이들의 최대 이용한도는 200만원 이내가 될 전망이다. 다만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 대출과 유흥주점과 사행업종 등 7대 업종 이용은 제한된다.
[이승훈 기자 /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