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로남불 부동산 논란 ◆
↑ 경기도의회 의원의 40%가 경기도 내에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한 직원이 경기도의회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이충우 기자] |
30일 매일경제신문이 분석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경기도 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현재 보유한 토지가액이 가장 높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용찬 경기도의회 의원(용인5)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과 배우자는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과 수지구 풍덕천동 등에 총 1만8730㎡ 토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가액은 29억769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이 중 배우자가 보유한 풍덕천동 1430㎡ 임야의 가액은 전년도 신고액 대비 19억5395만원 급등한 20억7000만원에 달했다. 등기부등본상 이 토지는 여러 소유자가 지분을 쪼개 보유했다가 김 의원의 배우자가 2012년, 2015년에 걸쳐 전체 면적의 절반가량을 1억9200만원에 매입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해당 토지에 토목공사가 진행되면서 공시지가가 올라 그대로 신고했을 뿐, 부정한 방법으로 땅을 매입했거나 이득을 본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의 뒤를 이어 김인영 의원(민주당·이천2) 18억8760만원, 백군기 용인시장(민주당) 17억9444만원, 이애형 의원(국민의힘·비례) 16억1430만원, 김인순 의원(민주당·화성1) 15억3474만원 등 순으로 보유한 토지가액이 높았다. 김인영 의원은 이천시 부발읍 일대에 20여 년 전 상속받은 땅 3만3903㎡를 보유했다.
김인영 의원이 보유한 이천 토지 인근 중개업자도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근처에 있고 전철이 들어올 예정이라 교통이 편리해 앞으로 오를 일만 남은 땅"이라며 "투자용으로 보유하기 좋은 토지"라고 말했다. 이곳 역시 임야 기준 평당 50만원은 기본이다.
보유한 토지의 면적 기준으로는 강원도 인제·양구군 일대에 배우자와 함께 총 9만9652㎡ 임야·전을 보유한 최종현 의원(민주당·비례)이 가장 넓은 면적을 보유한 의원으로 꼽혔다. 여주 지역구 의원으로 여주시 대신면 일대에 4만9077㎡ 토지를 가진 김규창 의원(국민의힘·여주2)이 뒤를 이었다. 백군기 시장은 서울 용산, 강원 철원, 경기 동두천, 광주 동구 등 전국 곳곳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4만3866㎡ 토지를 신고해 면적 기준 3위에 올랐다.
경기도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진용복 의원(민주당·용인)은 지난해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땅 거래로 약 30억원의 매매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원과 배우자가 2012년 약 15억원에 매입했다는 3054㎡ 밭이 지난해 5월 45억원에 팔린 것이다. 이 땅은 2017년 도시관리계획이 고시된 고림진덕지구에 포함됐다. 진 의원은 배우자가 해당 토지를 사업용으로 매입했다가 수용됐고, 차익에 대한 세금도 모두 납부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경근 경기도의회 의원(민주당·남양주)은 양정역세권 인근 남양주시 삼패동에 615㎡의 땅과 단독주택을 보유했지만 투기나 이해 충돌 논란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삼패동의 한 문중 소유 땅에 수십 년간 살다가 2011년에 매물이 나와 매입한 것"이라며 "개발 용지에 포함되지 않았고 현재 주택을 지어 실거주 중"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문제가 없는 토지 보유라고 해명하지만 경기도의원이 토지
[정주원 기자 / 이윤식 기자 / 김형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