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LG전자는 전날에 비해 8.19% 급등한 15만2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24조원인 LG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5% 이상 오른 것은 1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연기금이 9거래일 만에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동차 애널리스트 협회 행사에서 "마그나는 애플카를 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제조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마그나와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주주총회에서는 합작사 설립을 위해 차량부품(VS)사업본부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 물적분할을 승인했다.
LG전자가 애플의 협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마그나 CEO 발언을 통해 더욱 커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LG전자와 마그나가 애플카 납품을 염두에 두고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함께 설립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진행한 협상이 연달아 무산되면서 LG전자와 마그나 합작법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LG전자와 마그나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 체제를 조기에 갖추고 사업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와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과 제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전기차 쉐보레 볼트EV와 재규어 I-PACE 등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을 공급한 바 있다.
마그나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글로벌 시장 3위 업체다. 파워트레인 외에도 내·외장재와 섀시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오랜 사업 경험과 풍부한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그나 역시 애플과 애플카 생산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7월 출범하는 LG 마그나 합작법인은 마그나가 수주한 모터, 인버터 등 파워트레인 물량 공급을 맡게 된다"며 "만약 마그나가 애플카 생산을 맡게 된다면 합작법인과 LG전자가 수혜를 받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LG전자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각각 17조6991억원, 1조1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7.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3450억원, 1조223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TV 매출액은 북미·유럽에서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32.9% 늘어날 전망이며, 가전도 전년 대비 매출액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생활가전과 홈엔터테인먼트 실적이 여전히 좋다는 설명이다.
만년 적자인 휴대폰(MC)사업본부에 대한 사업 철수 여부가 여전히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정리에
[강봉진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