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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으로부터 올 2분기 증시 전망을 종합한 결과 이들이 예상한 2분기 코스피 고점은 3200~3300선이었다. 동시에 2800~2900선을 저점으로 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개인이 3100선에서 매도하고 3000선에서 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다만 코스피가 전 고점(장중 기준 3260선)을 돌파하는 시점에서 다시 공격적으로 주식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경제 부양책이 시행되고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코로나19 위험성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내놓은 실적에 집중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은 "최근 세계적으로 재고 수준이 낮은 만큼 이로 인한 수요가 커지며 수출 데이터가 잘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은 재고를 축적하려는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된 수출 기업들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자산운용사 CIO가 꼽은 2분기 유망 업종은 △반도체 △헬스케어 △자동차 △인터넷 △게임 △미디어 △은행 등이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반도체 업종 호황을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반도체 관련 기업들 실적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자동차·인터넷 플랫폼 등 이익 성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업종들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수출 관련주를 유망하게 보고 있다"며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뉴딜 관련 업종 등 장기적인 테마가 있는 업종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자산운용사 CIO들은 실적을 내는 기업들을 발굴하는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심 본부장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식들은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주식들은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은미 신한자산운용 주식투자운용본부장은 "개별적으로 적정 가치 대비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들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만 지난해가 대형주 위주 상승세였다면 올해는 저평가된 중소형주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숭철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최근 성장 주도주들의 조정 기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성장주들이 급등했고 전통 자산이 주춤했는데 올해는 반대로 전통 자산이 반등하기 시작한 상황이며 가치주들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꼽은 주식시장 변수는 단연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부다. 심 본부장은 "2분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에 따른 국채 금리 강세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에는 미국 CPI가 3~4%로 올라갈 수 있고 국채 금리 역시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 기준 2%까지는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단기적인 속도로 봤을 때는 1.7~1.8% 선을 갑자기 넘어가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 역시 "기대보다 실제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높게 나올 경우 금리가 더 상승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점검해야 하는데 인플레이션이 과도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조정 관련 통화정책이 앞당겨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2분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본부장은 "아직 금리 상승 충격과 미국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 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에 현 지수대보다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하지만 2분기 중반 이후 반등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 물가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6월쯤에는 기저효과가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본부장은 "일
[김정범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