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민 株主시대 ② ◆
투자형 지주회사 SK(주)가 '전문가치 투자자'로 거듭난다. SK(주)는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9일 장동현 SK(주) 사장은 정기 주주총회 직후 온라인 투자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미래 혁신 성장 전략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공개했다.
올해 초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한 바 있는 SK(주)는 이날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한 '전문가치 투자자'로서의 변신을 선언했다. 국내 대기업 지주사가 '전문가치 투자자'로 나서는 건 SK(주)가 최초다. 이는 SK(주)가 향후 투자자로서 역할을 대폭 강화한다는 의미다. 이날 종가 기준 SK(주) 시가총액은 18조8566억원이다. 이날 열린 SK(주) 주주총회에서는 SK(주)의 영문 사명이 'SK holdings'에서 'SK Inc.'로 변경되는 안건이 의결됐다.
[이윤재 기자]
SK '시총 140조원' 선언
영문명 홀딩스 빼고 SK inc로
소재·바이오·그린사업 투자
"2025년, 주가 200만원 시대를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겠다."
장동현 SK(주) 사장(사진)은 2021년도 정기주주총회 직후 온라인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분가량 진행된 투자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일 종가인 27만5500원과 비교하면 7.3배가량 기업가치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얘기다. 장 사장이 쉬이 믿기 어려운 수치를 얘기한 배경에는 SK(주)의 '파이낸셜 스토리'가 있다. SK(주)는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에 집중해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가며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흩어진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정리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단순화와 함께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도 명료하게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주)는 투자 전문회사인 만큼 이 같은 목표를 위해선 재원 마련이 가장 우선시된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5년 내 46조원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어긋나는 사업은 줄이고(16조원), 투자회사 상장이나 소수 지분 매각도 적극 추진(20조원)하는 한편 외부 투자 파트너로부터 자금 유치(10조원 이상)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4대 부문 각각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SK(주)는 SK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 분야 인수·합병(M&A)과 합작회사(JV)를 통해 최근 5년간 연평균 50% 이상의 지분가치 성장을 이어왔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에서의 첨단소재도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장 사장은 "전기차 시장은 2025년까지 매년 40% 고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1위인 동박사업과 글로벌 3위인 분리막, 6위인 배터리 분야 모두를 글로벌 3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룹 내 동박 제조사인 SK넥실리스와 SK가 인수한 중국 동박회사 '와슨'을 통합 운영하고, 양극재와 음극재 시장에선 글로벌 점유율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초대형 제약사들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독점 라이선스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신약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테크기업과의 투자 협력을 강화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기술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장 사장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존 15년씩 걸리던 신약 개발 기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분야의 핵심은 수소다. 장 사장은 "꿈의 에너지인 수소는 이제 친환경의 메인 테마"라고 평가하며 "SK는 국내 1위의 정유·석유화학기업 기반을 활용해 2025년까지 국내 최대인 친환경수소 연간 28만t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SK(주)가 SK E&S와 총 1조8000억원을 투자한 글로벌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와 올해 JV를 설립하고 아시아 수소 시장 진출도 본격 추진한다. 국내 수소 생산과
디지털 영역에서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5G 등을 구축하는 게 가장 우선시된다. 이날 장 사장이 설명한 SK(주)의 미래 혁신 성장 전략은 SK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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