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역 북부역세권 조감도 [사진 = 서울시] |
서울시는 토지소유자 코레일, 사업자 한화 컨소시엄과 작년 4월부터 약 10개월간 이어진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안을 최종 확정하고 도시계획변경·건축인허가 등 본격적인 개발 절차에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은 2008년 사업 논의가 시작됐지만,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민간사업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중도 포기하면서 10년 넘게 표류해왔다. 이후 시는 지난 2018년 개발 물꼬를 트기 위해 개발방향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코레일에 제시했다. 작년 4월 코레일과 한화 측이 사전협상제안서를 시에 제출하면서 협상 논의가 재개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삼성물산·미래에셋 컨소시엄, 롯데·메리츠 컨소시엄과 경쟁해 2019년 7월 개발협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한화 컨소시엄에는 한화역사, 한화종합화학, 한화건설, 한화리조트, 한화에스테이트 등 한화그룹 계열사가 대거 참여했다.
개발계획은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협상조정협의회'의 5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마련됐으며, 용도지역 변경(제3종일반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과 용적률 체계(상한용적률 800% 이하), 건축물 용도(MICE·업무·판매·숙박 등) 및 높이(120m, 완화시 150m), 기반시설 계획 등을 담고 있다.
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을 이 일대에서 추진 중인 '도지재생활성화사업'과 연계해 노후된 지역을 재생해 활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도심·강북권에 최초로 MICE(컨벤션) 시설이 들어선다. 연면적 2만4403㎡ 규모의 이 시설은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회의실 1개와 30인 이상 수용 가능한 중·소회의실 15개, 2000㎡ 규모의 전시실, 연회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서울 시내 컨벤션시설이 코엑스(COEX), 세텍(SETEC) 등 그동안 주로 강남지역에 편중돼 있었던 만큼, 시는 강남·북 지역의 균형발전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호텔 및 판매·업무시설과 오피스텔(700실)도 연면적 대비 각각 50% 이상, 30% 이내로 이상 비율로 조성된다. 아울러 본 사업을 통해 나오는 공공기여 약 2200억원을 활용해 서울로7017과 북부역세권, 북부역세권과 서울역광장·서소문역사공원을 연결하는 보행로와 도시재생지역 내 5880㎡ 규모의 청파공원 등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기반시설도 설치한다.
확정된 개발계획은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시관리계획 입안·결정) 심의 등을 거쳐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건축인허가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2022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준공 예정은 2026년이다.
조남준 시 도시계획과장은 "서울역이 국가중앙역이자 미래의 국제관문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며 그 첫 시작이 북부역세권 개발이 될 것"이라며 "주변 역사·문화와 어우러진 지역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