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 326곳 중 254곳이 흑자를 기록했고 총 순이익은 2019년 대비 5118억원(62.4%) 증가한 1조3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형 공모펀드에서는 10조원 넘게 돈이 빠졌지만 머니마켓펀드(MMF)와 사모펀드, 투자일임계약고 등이 모두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중 자산운용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총 1197조8000억원으로 2019년 말(1136조5000억원) 대비 61조3000억원(5.4%) 증가했다.
전체 펀드 수탁고는 691조9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05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조3000억원(6.5%), 19.0조원(3.9%) 늘어났다. 공모펀드 수탁고는 256조2000억원, 사모펀드 수탁고는 435조7000억원으로 각각 19.0조원, 23.3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 중에서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10조6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대기자금 성격이 짙은 MMF 수탁고는 28.3조원 증가해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운용사 수익이 크게 늘어난 건 운용자산과 성과보수 증가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전년(2조6820억원) 대비 5368억원(20.0%) 증가해 3조2188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도 2019년에는 1248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엔 3배 가까이 급증해 3358억원을 기록했다.
공모 75개, 전문사모 251개 등 총 326개 운용사 중 254곳은 흑자, 72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22.1%로 전년(35.3%) 대비 13.2%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전문사모운용사의 적자비율은 2019년 41.0%에서 지난해에는 24.3%(
서재완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은 "지난해 적자회사비율이 크게 감소하는 등 자산운용산업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며 "신설 운용사 등 수익기반이 취약한 곳의 재무·손익 현황을 점검하고 펀드 수탁고 추이,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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