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코스닥에 상장한 인공지능(AI) 기반 의료데이터 분석 업체 '뷰노'는 지난해 3월 산은에서 투자 48억원과 대출 42억원을 받았다. 산은이 예비 유니콘을 대상으로 투자와 대출을 동시에 지원한 후 해당 기업이 상장한 것은 뷰노가 처음이다. 19일 뷰노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산은 투자수익률은 6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뷰노 상장은 지난해 초 신설된 산은 내 '스케일업금융실'이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당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육성하라는 특명을 내리고 이 부서를 만들었다. 유니콘이 될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함으로써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라는 취지였다. 아울러 국내에서 유니콘이 된 기업들은 그전에 대부분 해외에서 투자를 받아왔는데, 앞으로 산은이 국내 예비 유니콘의 투자자가 되라는 뜻도 포함됐다.
결실을 맺기까지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산은으로서는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시장에서 알지도 못했고 유망 예비 유니콘을 두고 해외 유명 투자자들과 경쟁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산은이 찾은 실마리는 투자와 대출 결합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다른 투자자에 비해 산은이 갖는 장점은 투자와 대출을 같이 할 수 있는 데 있었다"며 "국내에서 예비 유니콘에 투자와 대출을 동시에 하는 기관은 산은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그 덕분에 산은은 뷰노 외 국내 전자책 플랫폼 1위 기업 '리디'에 투자(200억원)와 대출(100억원)을, 유망 밀키트 업체 '프레시지'에 투자(100억원)와 대출(400억원)을 할 수 있었다.
산은은 여기에 유망 스타트업에는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금리를 산정하는 특별자금대출도 지난해 4월 출시했다. 기존대로 담보물도 없이 신용 리스크를 기반으로 금리를 책정하면 금리가 높지만 여기에 기업가치를 반영하면 금리가 낮아진다.
산은이 예비 유니콘에 대출 없이 투자만 한 사례도 있다. 산은은 지난 1월 AI 기반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또 산은이 지난해 8월 200억원을 투자한 바이오 업체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바 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산은 투자수익률은 50% 수준으로 전해졌다. 또 산은이 지난해 50억원을 투자한 에일 맥주계 스타인 '제주맥주'는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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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