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제로금리를 오는 2023년까지 유지할 전망이라며 증시 달래기에 나선 효과가 하루만에 사라지며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코스피가 19일 하락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23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58포인트(0.96%) 내린 3036.4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3포인트(0.10%) 하락한 3063.01로 시작한 뒤 낙폭을 1% 넘게 키웠다가 일부 줄였다.
간밤 뉴욕증시 역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1.75%까지 치솟은 영향으로 나스닥이 3% 넘게 급락했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전날 FOMC 회의 결과에도 세계 각국이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긴 영향이다.
노르웨이는 유가 상승과 경제 회복을 이유로 당초 내년 상반기로 잡았던 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바꿨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금리를 기존 2.0%에서 2.7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일본은행(BOJ)도 장기 금리 변동 허용폭을 기존의 0.4%에서 0.5%로 상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 상승에 더해) 국제유가가 미국·러시아의 마찰 부각, 프랑스의 경제 봉쇄 확대, 달러화 강세, 재교 증가 이슈 등으로 7% 넘게 급락한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장중에 있을 미중 고위급 회담 내용 또한 부담"이라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의 첫 고위급 회담이라는 점, 미국 측 참석자들이 대중국 강경파라는 점 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금리 상승 수혜 업종인 은행과 보험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 중이다. 특히 의료정밀, 화학, 철강·금속, 전기·전자 등이 1%대 중반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매매 주체 별로는 개인이 386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는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657억원어치와 1069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73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만 오르고
이날 코스피에서는 159개 종목이 오르고 674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07포인트(0.85%) 내린 941.76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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