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 부터 김현명 쿠팡 IR 팀장과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뉴욕증권거래소(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 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1일(현지시간) NYSE에서 `오프닝 벨`을 울린 후 상장을 기념하고 있다./사진=뉴욕증권거래소 페이스북 |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의 지분은 회사 공모가격(IPO가격)이 정해지기 이전 시점에 IPO 가격으로 유통되도록 결정된 사안"이라면서 "이는 상장 초기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대주주들이 일부 물량을 시장에 내놓는 관례에 따른 것이며 비슷한 사례로 페이스북 상장 당시 마크 저커버그 공동 창업자가 동일한 방식으로 3020만주를 내놓았고, 에어비앤비도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와 네이선 브래차르지크가 각가 63만8298주를 내놓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쿠팡이 내부자들의 매매 차익을 올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IPO 가격을 낮게 정하고 매도 제한 기간도 짧게 설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따른다. 쿠팡 IPO 가격은 1주당 35달러였는데 11일 상장 때 시초가는 이보다 40.71% 높은 49.25 달러에 형성됐다. 뉴욕증시는 한국증시 같은 공모주 청약 제도가 없고 일반 투자자들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거래할 수 있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주 쿠팡 주가가 급락하기 전 주요 내부 투자자들이 지분을 매도했다"고 꼬집었다. 또 쿠팡이 이례적으로 IPO 가격에 지분을 매수한 투자자들에게 이런 제한을 피해 더 일찍 지분을 매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투기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뉴욕증시에서 직원을 포함한 내부자와 주요 투자자들의 록업(상장주 주가 급락 사태를 막기 위해 내부 관계자들의 지분 매각을 일정기간 금지하는 제도) 기간은 6개월이다. 쿠팡의 경우 일부 직원들이 IPO 이후 6일 안에 주가가 IPO 가격선 이상인 경우 자사주를 매매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 명부에 등록된 투자자들도 12일 안에 시세가 IPO 가격보다 최소 33% 높을 때 보유 지분을 매도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쿠팡 '투자 큰손' 소프트뱅크가 록업 해제 때 지분을 내다팔지에 관심이 모인다.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가 투자한 '사기 의혹'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주가도 같은 기간 약 20% 하락했다. 17일 블룸버그는 한화 측이 니콜라 보유 지분 절반에 해당하는 1105만 주를 내다팔 것이라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를 인용해 전했다. 매각은 록업 제한이 해제되는 시점을 활용해 오는 6월 9일~12월 10일 동안 이뤄질 예정이다. 17일 마감 가격 기준(16.39달러) 기준 최대 1억8000만달러(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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