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인치 기반 최신형 유기화학증착장비(MOCVD)를 국내에 세팅한 에이프로세미콘은 조달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제품생산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에이프로는 지난해 9월 미국 비코(Veeco)의 장비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장비 시험가동 등을 위해 연구인력이 직접 미국으로 출국해 설비의 검수를 마쳤으며, 전날인 16일에 광주광역시 소재의 한국광기술원(이후 광기술원) 본원에 입고를 완료했다. 에이프로는 지난해 2월 광기술원과 갈륨나이트라이드(GaN) 기반 차세대 화합물반도체 및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같은해 7월 종속회사인 에이프로세미콘을 광기술원 내에 설립한 바 있다.
MOCVD 장비는 다른 일반 장비에 비해 까다로운 설치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세팅하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르면 하반기 초 양산 준비가 끝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탄소 중립 열풍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고효율 전력반도체로서 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기존 실리콘 반도체가 사용되던 2차전지 배터리 충·방전기에 GaN 전력반도체를 적용하면 배터리 충방전 효율이 증가함은 물론 장비의 소형화로 공간대비 2차전지 생산량은 증가한다. 결국 고효율에 따른 전력비용 감소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차세대 고효율 전력반도체로 인정받는 것이다.
GaN 전력반도체는 에이프로가 우선적으로 적용할 예정인 2차전지 장비 외에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라이다(LiDAR), 무선충전, 데이터센터 및 다양한 통신분야가 이에 해당된다. 에이프로는 GaN 반도체 양산이 시작되면 우선 2차전지 장비 분야에 먼저 적용할 계획이고, 해당 사업이 활성화된다면 응용산업분야 진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점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반도체 시장 진출도 신중하게 검토 중인 상태다. 에이프로 관계자는 "GaN 전력반도체 생산을 위한 기술은 모두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사업의 범위에서 응용해 바로 진출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고려 중"이라며
그러면서 "현재 각종 기관과의 협업 및 특허출원 등 보유 중인 기술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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