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최근 재무설계사와 토스·뱅크샐러드 등 모바일 앱 자산관리 서비스의 장단점을 직접 체험해 그 결과를 비교·분석해 봤다. 한국재무설계협회 추천으로 경력 10년 차 유호실 재무설계사에게 상담을 받았다.
토스·뱅크샐러드 등 모바일 자산관리 앱 강점은 단연 편리함이었다. 금융사와 앱을 한 번만 연동하면 실시간으로 자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주식, 펀드, 대출, 카드 결제액, 보험 등 모두 가능하다. 수입과 지출도 매일, 매주, 매달마다 식비·주거비 등 분야별로 분석할 수 있다. 예전처럼 일일이 가계부를 쓸 필요가 없는 셈이다.
카드, 보험 등 상품 추천에도 앱은 강하다. 특히 뱅크샐러드는 개인 소비 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신용카드를 추천해 준다. 보험, 연금 등도 다양한 금융사가 제휴돼 있어 한 번에 여러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금융상품 특성상 상품 설명이 어려운 데다 소비자가 직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사람을 통한 재무관리 서비스는 품과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맞춤형 상담'에 강했다. 유 설계사를 만나 1시간 동안 재무상담 설명을 듣고 원하는 재무·은퇴 목표, 자산 현황, 월간·연간 현금흐름 등을 적은 정보를 보냈다. 설계사는 이를 분석해 '자산관리 보고서'를 만들어준다. 보고서에 나온 현재 재무건전성과 미래 가능성 지표를 보며 자세한 상담이 이뤄진다. 예컨대 기자의 '가계수지지표(월 소득을 월 지출로 나눈 값)'는 67.3%였다. 설계사는 "권장 기준이 70% 이하라 나쁘지 않지만 미혼일 경우에 60% 밑으로 내려가야 여윳돈을 더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돈을 차곡차곡 모아 노후에 대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는 모두 '빨간불'이었다.
우선 비상자금 통장을 만든 뒤 월급의 40% 이상을 저축하라는 권고가 떨어졌다. 다음 상담 때는 구체적으로 저축액을 보험과 펀드 등 어디에 투자할지를 이야기하기로 했다. 예시로 보여준 '펀드 운용계획'에는 펀드 상품 3개의 주요 특징과 장단점이 포함됐다. 앱과 달리 다양한 상품을 추천받기 어렵고, 상품 추천에 대한 신뢰도가 사람에 좌우되는 점은 아쉬웠다. 실시간 소비·지출 습관 기록을 위해서는 가계부 앱도 별도로 사용해야 한다.
아직 자산관리 앱은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사람을 따라잡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였다. 예를 들어 뱅크샐러드 '노후' 코너에서도 나의 예상 연금 수령액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의 은퇴 계획과 원하는 생활비 등 입력 단계가 없었고, 상품 역시 연금저축과 보험에 치중됐다.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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