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21.46포인트(0.70%) 오른 3067.17에 마감했다. 이날 3.52포인트(0.12%) 오른 3049.23 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은 매도했으나 기관투자자는 순매수했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 불안감을 조성했던 연기금의 수급은 이틀째 순매수세를 보였다. 전일에 이어 850억원 물량을 사들였다.
시장의 관심은 온통 한국시간으로 오는 18일로 예정된 미국 FOMC 회의 결과에 쏠려있다. 최근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고, 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치솟은 상황에서 미 연준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가 핵심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FOMC는 큰 기대 안 하는 것이 좋다"면서 "연준이 금리 급등에 제동 걸길 기대하지만 지금 금리 인상에 대해 크게 불편해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경제 회복 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가정했을 때 4~5월 이후 연준 행보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경제 정상화와 신규 유동성 공급 기대 속 강세를 보인 점은 국내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연준이 이번 FOMC 를 통해 새로운 정책을 시사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시장의 기대와 다른 양상이 보일 수 있으나 글로벌 증시가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줬다는 점은 우호적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에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주가 변동이 크게 나타났다. 전기차 양산의 큰 손이었던 폭스바겐 그룹이 앞으로 각형 배터리를 확대한다고 발표한 탓이다.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공급했던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LG화학은 전일대비 7.76%(7만5000원) 떨어진
한편, 코스닥은 전일대비 13.75포인트(1.48%) 오른 940.65에 장을 마무리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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