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수 인기를 끄는 뉴욕증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주식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뉴욕증시 스팩 종목에 대한 공매도 베팅 금액이 올해 초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고 공매도 분석업체 S3파트너스를 인용해 전했다. S3파트너스 주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스팩에 대한 공매도 규모는 총 7억2000만달러(약 8179억원)였는데 이달 9일에는 26억7000만달러(약 3조326억원)로 석 달이 안 되는 동안 3배 넘게 늘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데이터를 보면 '페이스북 부사장 출신' 차마트 팔리하피티야가 이끄는 소셜캐피털헤도소피아(IPOE)는 유통 주식 가운데 19%가 공매도 상태다. IPOE는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 소파이를 합병해 우회 상장하기로 하면서 관련 소식이 나오기 시작한 올해 1월 7일 하루 새 주가가 57.92% 뛰었고, 지난달 1일엔 주가가 사상 최고치(29.78달러)를 달렸다. 다만 이후 한 달여 만인 지난 12일 주가는 고점 대비 26.22% 떨어진 상태다.
한편 월가 씨티그룹 부사장 출신 마이클 클라인이 이끄는 처칠캐피털IV(CCIV)도 공매도가 부쩍 늘고 있다. CCIV 유통 주식에 대한 공매도 비율은 약 5%로 이달 들어서만 2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CCIV는 '테슬라 경쟁사' 루시드모터스 인수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했고, '제2 테슬라'를 찾아 나선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 13일~3월 15일) 동안 CCIV는 한국 투자자 매수 상위 3위(결제금액 6억8823만달러), 순매수 상위 8위(7769만달러)에 올랐다. 다만 해당 기간에 CCIV 주가는 49% 폭락했다.
월가 공매도 베테랑으로 꼽히는 에두아르도 마르케스는 WSJ와 인터뷰에서 "1990년대 중반 이후 뉴욕증시 상장 기업 수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지난해 이후 스팩을 통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