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52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날 1105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기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과 같은 기금을 포괄한 기관투자가를 말한다. 외국인 투자자와 함께 증시 방향성을 예상하고 투자해 주가 향방을 좌우하는 주요한 수급 지표로 꼽힌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12일까지 51거래일 연속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했다. 이 기간 연기금이 순매도한 금액은 모두 14조4962억원에 달한다.
연기금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코스피가 게걸음을 멈추고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을 끈다. 연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 주식을 꾸준히 팔았는데, 만약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한다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국 장기금리 지표로 활용하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12일 1.64%를 기록했지만 최근 상승세가 점차 둔화되면서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FOMC 회의를 앞두고 지수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6%를 넘었음에도 상승 속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고 금리 레벨에 점차 적응력을 높여가
이날 코스피는 연기금이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0.28% 떨어져 3045.71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가 5105억원어치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2133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약보합을 기록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