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3월 12일 코로나19 대유행을 선언한 뒤 약 보름 동안 주요국 증시는 유례를 찾아보기 드물 정도로 급락했지만, 신속한 유동성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V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한국은 국내 주식에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펼쳐지면서 빠르게 상승해 주목을 끌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1주년을 맞은 지난 12일까지 코스피는 109.54% 상승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3월 19일 1457.64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12일 3054.39로 마감했다. 불과 1년 만에 두 배 넘게 뛰어오른 것이다. 코스닥지수 또한 같은 기간 116.06% 뛰어올라 코스피보다 더욱 크게 올랐다.
이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를 압도하는 성적표다. 미국 S&P500지수는 이 기간 76.25%, 나스닥지수는 94.15%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과 산업 구조가 비슷한 일본은 닛케이225지수가 79.53%, 독일은 DAX30지수가 71.79% 올랐을 뿐이다.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대유행 충격을 비교적 덜 받으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29.81% 상승했을 뿐이었다. 영국 FTST100지수(35.39%), 홍콩 항셍지수(35.95%) 또한 이 기간 한국보다 수익률이 저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62조18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가 42조9238억원, 외국인투자자가 19조509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이를 대체한 결과다. 최근 들어 미국 장기금리가 급등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졌지만, 그만큼 한국 증시가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혜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경기 회복이며 여기에 맞춰 기업 실적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살펴야 한다"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라면 주식시장 변동성 또한 충분히 감내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주요국 대비 코로나19 사태를 효과적으로 타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들은 발빠르게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BBIG' 산업에 과감히 투자를 감행했고, 이 결과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바이오 업종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저점에서 지난 12일까지 주가가 가장 크게 상승한 종목은 신풍제약으로 상승률이 1284%에 달했다. 신풍제약의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주목을 받으며 6000원대였던 주가는 2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경기민감주
[강봉진 기자 /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