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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개입은 시장의 기대와는 조금 다르게 진행될 것이고 이런 일련의 과정은 달러 자산의 투자 매력을 더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
우선 올해 미국 채권시장에서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논쟁은 연준이 유도한 것이고 여전히 이 기조를 바꾸지 않고 있다. 그러면 연준은 왜 인플레이션 논쟁을 계속 유도하고 있을까.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를 방어하게 되는데, 이는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연준의 대응은 이 부분이다. 그런데 현재까지도 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보기에 최근 반등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기저 효과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강하며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크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또 다른 이유는 현재의 금리 상승이 연준 입장에서는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는 점 때문이다. 자산 가격 과열 문제 측면에서다.
향후 연준의 대응은 이 연장선상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처럼 일반 국채의 만기별로 개입해 수익률 커브를 관리하는 형태일 수도 있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것은 어느 시점 이후 물가연동채권의 매입을 줄이고 일반 국채의 매입을 증가시키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금리의 하향 안정을 국채 매입뿐 아니라 채권시장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의 하향 안정을 통해 유도하는 것이다. 다만 시기는 이번 3월보다는 2분기 중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 정부의 자금 조달 수요와도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까지는 지금의 인플레이션 논쟁이 이어지고 금리도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며 주식시장 조정도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
또 하나 주시해야 할 변화는 미국 실질금리의 움직임이다. 연준의 국채 매입이 증가하면 명목금리는 상승세를 멈추거나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물가연동국채의 매입이 약화되면 물가연동채권 금리는 반등하고, 이 두 금리의 차이인 기대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