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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의 주가 상승 강도는 날이 따뜻해지며 세지고 있다. 올해 1월 8%가량 하락했지만 2월 19%, 3월(15일 기준) 26% 오르며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이달 들어 1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도 4월 34%, 5월 48%, 6월 19% 오르는 등 주로 봄에 많이 상승했다.
삼천리자전거 주가가 오르는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수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도 예상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자전거 산업은 2000년대 산악자전거(MTB)와 2010년께 로드바이크 열풍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지만 2016년부터 '따릉이' 등 공유자전거가 시장을 잠식하며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자전거 업계에는 수혜로 작용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비대면 운동과 출퇴근 시 1인용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었고, 배달 수요가 급성장한 가운데 운송 수단으로 자전거가 각광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전동킥보드, 전동스쿠터 등 개인형 이동 장치의 자전거 도로 통행이 허용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자전거 대중화 정책을 펴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2018년 전기자전거의 자전거 도로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전기자전거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매출은 2018년 50억원, 2019년 74억원, 2020년 134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215억원으로 추정된다. 김종민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삼천리자전거는 전기자전거를 비롯해 전동킥보드·전동스쿠터 라인업을 구축한 만큼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자전거의 교체 주기도 다가오기 때문에 본격적인 외출이 시작된다면 전기자전거를 중심으로 새로운 빅사이클이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매출액은 120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9%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17%, 97% 늘어난 1413억원, 215억원으로 예상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