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완만하게 나타나고 하원에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통과된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특히 소재주와 전기차배터리 관련 종목 등 경기민감주와 성장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9시 1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60포인트(0.83%) 오른 2982.72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까지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하락새를 지속해왔다. 특히 전날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3% 넘는 폭등세를 보였는데도, 중국의 유동성 흡수 이슈가 부각되며 하락전환하기도 했다.
이날은 전장보다 6.18포인트 오른 2964.30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폭을 키워가는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완만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되고 하원에서 추가부양책이 통과된 영향으로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다우지수는 올랐지만, 나스닥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시장의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인 0.1% 상승으로 나타났다.
앞서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경제 정상화 분위기와 국채 10년물 금리 급등 현상을 보면서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르는 것 아니냐는 불안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예상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발표되면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국채 10년물 입찰 결과도 2.38배로 이전의 2.37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증시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이에 더해 하원의 추가 부양책 통과 소식은 증시에 추가 동력이 돼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2일 추가부양책에 서명할 계획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부양책 통과로 경제 정상화 기대가 확산된 점, 여기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국제유가 또한 상승한 데 더해 국채금리가 하락한 점은 외국인 수급이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날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의 선물 시장 수급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운수창고과 통신업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하고 있다. 특히 철강·금속, 은행, 운송장비, 건설업, 화학, 금융 등이 1%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 주체 별로는 외국인이 874억원의 주식을 사는 가운데 기관과 개인은 각각 582억원과 296억원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88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세다. 삼성SDI, SK하이닉스, LG
이날 코스피에서 585개 종목이 오르고, 235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90포인트(0.66%) 오른 895.97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