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주춤했던 국내 2차전지주가 이번에는 테슬라 주가 반등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9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테슬라 주가는 19.64% 오르며 낙폭을 한꺼번에 만회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대표주로 꼽히는 LG화학은 이날 전일 대비 3.48% 오른 8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는 장중 4.87% 올랐지만 상승분을 반납하며 전날과 같은 가격인 63만6000원에 마감했다.
주요 2차전지 관련주는 이날 기준 올해 고점 대비 10~20%가량 하락했다. 올해 고점 대비 LG화학은 13%, 삼성SDI는 21%, SK이노베이션은 29%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주도주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난달 이후 뚜렷한 조정세를 보였다"면서 "특히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간 리콜 분담금 이슈와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간 특허 침해 소송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이들 업체 실적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해 3조64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대비 103% 증가한 수치다. 또 KB증권은 삼성SDI의 전기차(EV) 배터리사업부가 올해 연간 기준 최초로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정유와 화학, 윤활유 사업에서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소재 내재화로 분리막 투자도 함께 늘리고 있다.
특히 올해 전기차 판매량과 2차전지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관련주에 투자한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2차전지 업체들 주요 시장인 유럽과 북미 등에서 전기차 판매대수가 지난해 175만대 수준에서 올해 235만대로 35%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