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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도 의왕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초부터 3월 첫째주까지 9주 동안 8.04% 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 2.36% 올랐던 것과 비교해 올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특히 올해 1월 셋째주부터는 매주 1% 안팎 상승률을 이어갔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금정역, 지하철 1호선 의왕역 주변에 세로로 길게 뻗은 의왕시는 기존 지하철로도 서울 도심 접근성이 용이했는데, 월판선 건설사업으로 송도~강릉 간 동서축 철도가 연결되면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월판선은 경기도 시흥시의 수인분당선 월곶역에서 광명, 안양, 과천을 거쳐 성남시 분당구의 경강선 판교역까지 잇는 수도권 전철 노선으로, 올해 착공해 2025년 말 개통이 목표다.
전문가들은 의왕시 아파트값 상승 원인으로 교통 호재와 정비사업에 따른 주거 환경 개선 기대감을 꼽았다. 월판선에 더해 의왕시가 GTX-C 노선 추가 정차도 요구하고 있어 GTX 수혜 기대감까지 반영됐다는 것이다. 다만 교통 전문가들은 정차역이 늘면 수도권 간 교통망을 연결하는 GTX가 저속열차가 될 수 있다며 우려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포일자이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7억원대 후반~8억원대 초반에 거래되던 곳이 1년 만에 3억원 넘게 올랐다.
내손동 '래미안에버하임' 전용 84㎡도 작년 2월 7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게 지난달 8억9800만원에 손바뀜돼 23%나 뛰었다. 내손동뿐 아니라 포일동 집값도 들썩였다. 포일동 '삼성래미안' 전용 84㎡는 작년 2월 5억3500만원에서 이달 6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1억원 넘게 올랐다.
[권한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