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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 일정이 9일 개시됐다. 이날 오후 청약을 접수하는NH투자증권 명동WM선터 영업부가 분주하다. 2021.03.09.이충우기자 |
대부분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위해 방문한 투자자들이었다. 한 창구에서는 한동안 방치해둔 계좌의 비밀번호를 잊은 투자자에게 본인확인과 비밀번호 재설정 절차가 이뤄지는 중이었다.
다음날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첫 번째 조 단위 기업공개(IPO)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돼왔다. 특히 지난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275대1의 경쟁률로, 1000조원 넘는 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 같은 열기는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오전 10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이 개시된지 한 시간만에 4조5000억원 가까운 증거금이 몰려,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카카오게임즈의 3시간에 2조5000억원을 가볍게 압도했다.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부터 공모주 '균등배분' 방식이 도입된 것도 일반 투자자들의 청약 열기를 달궜을 것으로 보인다. 균등배분 방식은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배정된 공모주의 절반을 최소단위 이상으로 청약한 모든 투자자에게 균등하게 배분하도록 한다.
이에 청약이 개시되기 한달여 전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받는 증권사들의 계좌 개설이 늘었다. 많은 계좌를 통해 청약하면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NH투자증권을 비롯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받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개설하고 최소 청약 증거금 32만5000원씩 넣으면 6주를 받을 수 있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작년 12월 1일 이후 석 달 동안 NH투자증권의 계좌는 80만3883개 늘었다. 작년 한 해동안 늘어난 NH투자증권의 계좌 수인 161만3302개와 비교하면 절반에 가깝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난달에는 10대의 신규가입자가 2만2599명에 달해 최근 2년새 가장 많았다. 60대 신규가입자도 1만4162명이었다. 작년까지는 NH투자증권의 월간 60대 가입자 수가 1만명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작년 월평균 430명이었던 70대 이상 신규 가입자도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엔 1681명, 2월엔 305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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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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