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감에 유가가 상승하자 에너지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8일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원유 운송에 쓰이는 벌크선에 투자하는 '브레이크웨이브 드라이 벌크 운송'이 27.85% 급등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 1만주 이상인 미국 상장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연초 대비 11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산유국들이 감산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에너지 ETF도 덩달아 호재를 맞았다. 지난 4일 열린 OPEC+ 회의는 연말 이후 이어진 유가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당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하루 만에 4.16% 급등해 배럴당 63.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로나19가 불거지기 이전인 작년 초 가격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다음날인 5일도 WTI 가격은 3.54%의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배럴당 66.09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유가 상승과 더불어 에너지 ETF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 글로벌 ETF 중 두 번째로
성과가 높았던 상품은 원유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는 '인프라캡 MLP'로 일주일 수익률이 13.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 3~10위 모두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에너지 ETF가 차지했다. 해당 ETF들은 연초 이후 25~60%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