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추가 부양책 통과 기대감에 8일 장 초반 강한 모습을 보였던 코스피가 기관의 매도 공세에 3000선을 내줬다. 금리 상승 공포가 경기회복 기대감을 압도한 모양새다.
특히, 급락장 속에서도 경기민감업종인 철강업종과 조선업종, 금리 상승 수혜 업종인 은행·금융업·보험 업종 등은 강하게 올랐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15포인트(1.00%) 하락한 2996.1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 직후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미국 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극복을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지난 6일(현지시간) 찬성 50대 반대 49로 통과시킨 덕에, 코스피는 개장 직후 3055.65(전일 대비 0.97%↑)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곧장 하락 압력을 받아 오전 11시 30분께 하락전환했다. 기관이 매도량을 늘린 탓이다. 오전엔 매수세를 보이기도 했던 외국인도 매도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783억원어치와 129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이 5260억원어치 주식을 샀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금리 상승 공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미국의 추가 부양책으로 풀린 돈이 금리도 올리면 성장 기대감에 고공행진 했던 주식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조9000억 달러 규모 부양책 통과는 경기회복 속도를 확대시킬 수 있어 경기 민감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추가 부양책 통과가) 금리 상승 속도를 확대할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은행, 철강·금속, 금융업 등만 1%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다. 통신업은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반면 비금속광물, 의약품, 종이·목재, 화학, 섬유·의복,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은 크게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POSCO, 기아차, LG생활건강만 올랐다. 하락 종목 중에서는 LG
이날 코스피에서는 301개 종목이 올랐고, 55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71포인트(2.03%) 내린 904.77에 마감됐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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