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조90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 통과 기대감에 8일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기관의 매도 공세에 하락전환했다.
8일 오후 1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9.31포인트(.031%) 내린 3016.9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3055.65(전일 대비 0.97%↑)까지 올랐다가 이내 힘이 빠져 오전 9시 34분께 보합권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다시 상승 탄력을 받았지만, 기관이 매도량을 늘린 영향으로 오전 11시 30분께 하락전환했다. 장중에는 301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장 초반 강세는 미국발 호재에 힘입었다. 미국 상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극복을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지난 6일(현지시간) 찬성 50대 반대 49로 통과시켰다. 이 부양책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나,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조9000억달러 규모 부양책 통과는 경기 회복 속도를 확대시킬 수 있어 경기 민감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추가 부양책 통과가) 금리 상승 속도를 확대할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 중에서는 경기민감업종인 철강업, 금리 상승 수혜 업종인 은행과 금융업과 보험만 1%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의약품,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섬유·의복 등은 1% 넘게 빠지고 있다.
매매 주체 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289억원어치와 6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고 있지만, 기관은 3378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91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POSCO, 기아차, LG생활건강만 오르고 있
이날 코스피에서 370개 종목이 오르고 472개 종목이 하락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81포인트(0.74%) 하락한 916.67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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