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H직원 투기의혹 조사 ◆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광명시흥지구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사전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LH 직원들이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등으로 토지 개발 정보를 광범위하게 유출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울러 '토지 경매 1타 강사'로 유명세를 탄 LH 직원 오 모씨가 강의 내용을 도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6일 상가·토지 부동산 전문가인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는 매일경제신문 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 '매부리TV'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2월 3일까지 등기를 치는 조건으로 이(광명·시흥 지역) 땅을 사라'고 공인중개사들이 정말 많이 이야기를 전해왔다"며 "공인중개사나 수강생 등을 통해서 들었을 때만 해도 가담한 LH 직원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1월부터 '광명·시흥에서 (신도시가 지정될 것이기 때문에) 2월 3일까지 등기를 치는 조건으로 땅을 사야 한다'는 이야기가 일반인에게까지 소문이 나서 '이건 공공연한 비밀이구나' 싶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LH 직원들을 통해 개발 정보가 공인중개사 등을 거쳐 수강생 등에게까지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뉴스를 보니 (예상대로) LH 직원들의 토지 거래가 마치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서 (주식시장처럼) 임직원이 작전주에 같이 투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삼성홈플러스·GS리테일 등 대기업 점포개발본부를 거친 국내 유명 토지·상가 전문가다. 그는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로 왕성한 강의 활동을 하고 있고 유튜브에서는 '옥탑방 보보스'로 활동하며 많은 팬덤을 보유 중이다.
김 대표는 이번에 LH 직원들의 토지 거래를 '투기꾼들이나 하는 방식'이라고 단언했다. 맹지 거래와 대량으로 묘목을 심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그는 "맹지는 일반적으로 쓰임새가 있는 땅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맹지를 사지 않는다"며 "이들이 묘목을 대량으로 심은 것도 100% 수용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영농 보상을 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대표는 "(신도시로 지정된다는) 확신이 있지 않고서는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토지를 수용하고 신도시를 만드는 LH가 이런 일을 대규모로 집단적으로 벌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토지 경매 1타 강사'로 유명세를 탄 LH 직원 오씨가 본인의 강의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표절 강의'로 규정하고 경찰 고발을 검토할 계획이다.
유튜브 겸업 논란을 불러일으킨 오씨가 광명·시흥 지역 담당 업무를 맡은 것도 추가 확인됐다. 그는 LH 서울지역본부 의정부사업단 소
[이선희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