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이 급등하면서 현재 전셋값이 3년 전 아파트 매매가격을 뛰어넘는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했다.
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기준 5억982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17년 2월 당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5억9861만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말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가격이 급등한 게 주요 원인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8년 이후 현재(올해 2월 기준)까지 3년간 27.7%(3.3㎡당 739만원→931만원) 올랐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심지어 3년 전 매매가격을 넘어선 단지들도 등장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뉴타운 박석고개 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59㎡A형은 올해 2월 전세금 6억2000만원(10층)에 세입자를 맞이했다. 이 아파트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5억원 중후반대면 살 수 있었다. 실제 동일 주택형이 2018년 4월 5억55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은평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전세 매물이 대부분 고갈되면서 전세 만기 6개월 전부터 전셋집을 찾아다니는 고객들도 있다"면서 "전셋집을 구하기가 워낙 어려워지면서 결국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지난해 시행된 임대차2법 영향 탓이다. 전셋값 상승률이 가팔라진 건 임대차법 이후부터기 때문이다. 2017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매가 상승률(36.4%)과 전셋값 상승률 차이(18.8%)는 두 배에 달했지만, 최근 1년간만 놓고 보면 엇비슷한 상승률(각각 15.9%, 14.6%)을 보였다. 작년 7월 말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인해 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전셋값이 급등한 것이다. 지방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도 성남시 중앙동 '중앙동 힐스테이트 2차' 전용 84㎡형은 올해 1월 6억5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