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 제공 = SK바이오사이언스] |
시장의 안팎의 관심은 공모가가 회사의 희망 밴드 상단을 넘어설지 여부에 쏠린다. 공모가를 너무 낮게 설정해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어서다. 실제 작년에 IPO 흥행에 성공한 SK바이오팜이 비슷한 일을 겪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는 4만9000~6만5000원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가 산정의 비교기업으로 의약품위탁생산(CMO) 업체들을 설정한 걸 두고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밴드 상단도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벡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및 기술도입(라이선스 인) 계약으로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공모가 상단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도입한 노바벡스 백신의 국내 판매 사업으로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 내외로 전망하며, 이를 반영한 올해 추정 순이익을 기준으로 공모가 밴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2~29배라고 분석했다.
실제 장외 시장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20만원대에서 형성돼 있다.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 이후 상한가 행진이 이틀 더 이어져야 도달할 수 있는 가격이다.
그러나 IPO에 나선 기업 입장에서는 따상 행진이 달갑지 않다. 우리사주의 가치 상승으로 벼락부자가 된 직원들이 1년동안 주식을 팔지 못하는 보호예수를 피해 회사를 그만 두고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작년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의 경우 따상 이후 상한가 행진이 이틀 더 이어진 결과 공모가 4만9000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459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배정했다. 전체 공모 주식의 20% 수준이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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