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에 속도를 낸다. 상장과 함께 수소, 연료전지 등 친환경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를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총 다섯 곳의 IB가 상장 실무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본격적으로 연내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게 됐다. 앞서 모회사 한국조선해양은 공시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IPO 추진 사실을 공표한 바 있다. 모회사 지분 출회 없이 약 20%의 신주를 발행해 1조원 가량을 조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주관사단 역시 이런 점을 감안해 현대중공업 기업가치를 5조~6조원 안팎으로 고려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공모 자금으로 수소, 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쓰는 친환경 및 자율운항 선박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전통적인 조선업에서 벗어나 환경·책임·투명경영(ESG) 종합 업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초부터 3분기(연결 기준)까지 6조3157억원의 매출액, 10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는 676억원 규모다.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올 상반기 실적에 따라 공모 과정에서 제시할 기업가치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모회사는 지분을 전량 보유한 한국조선해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9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키로 하면서 옛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했다. 중간지주사인 한국조
시장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선 중후장대 산업이란 인식이 강하지만 넓은 시야에서 보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기업이기도 하다"며 "국내외 기관들에게 신사업 스토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어필하느냐가 공모 흥행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