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고유영역은 없다'를 외치는 시장이 있다. 바로 금융 플랫폼이다. 어느새 웹에서 바통을 넘겨 받아 주요 비대면 채널로 입지를 굳힌 앱 기반의 플랫폼들은 이제 또 다른 '초경쟁시대'를 맞이하는 중이다.
실제 스마트폰 보급화, 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핀테크의 등장 등으로 한차례 론칭 전쟁을 치른 금융 플랫폼은 이제 코로나19발 비대면 필요성 확장을 타고 2라운드에 돌입하고 있다. 동종업종, 이종업종 가리지 않고 다른 매력을 가진 '친한 친구'를 데리고 플랫폼으로 입장하는 것이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잘 차려진 금융 밥상을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
2금융권 대출 소개하는 인터넷은행
'오늘 받을 대출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대출'이라는 동종 상품을 두고 일종의 경쟁 관계인 제2금융권을 거침없이 소개하는 것이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국내 양대 인터넷전문은행은 자사의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는 금융소비자를 위해 제2금융권의 대출 상품을 추천한다.
금윰소비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타 금융사의 대출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는 편의성에 더해 실질적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이용해 볼만하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플러스' 이용자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연계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대출 미승인시 '제휴사 대출 알아보기'를 이용해 신한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하나캐피탈, DGB캐피탈 등의 대출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플러스 혜택인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제휴사 대출에도 그대로 적용한다. 대출기간, 실행 금액과 상관없이 전액 면제다. 또, 신용점수에 따라 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보다 앞서 2019년 4월 '제휴사 대출 추천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중이다. 비상금대출, 신용대출, 개인사업자대출을 신청했지만 부결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제휴된 2금융권 대출상품의 추천이 가능한 경우 해당 화면이 자동 노출되는 방식으로, 카카오뱅크 전용 우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적금 소개하는 대출비교 앱
#서울 마포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저축은행 적금을 다른 금융 플랫폼을 통해 가입했다. 추가로 금리우대를 받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이종 상품과의 결합이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인 '대출비교'를 선보이는 핀셋N, 핀다 두 플랫폼은 금융소비자에게 '적금'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핀셋N을 운영하는 한국금융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 적금 관련 서비스를 시작하며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변신을 알리고 있다. 핀셋N은 대출비교 앱으로는 드물게 예·적금상품 메뉴를 신설하고 각 금융사의 예·적금 금리를 공시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제휴상품을 출시하는 등 적금과의 거리 좁히기가 더 가속화 됐다. 지난 1월 '하나은행 핀셋N제휴적금'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웰컴저축은행, DB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적금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 다른 대출비교 앱인 핀다 역시 플랫폼을 통한 적금 품기에 나섰다. 지난 9일부터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든든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헬스케어 소개하는 보험사
통상 아프면 생각났던 보험사는 이제 플랫폼을 통해 미리미리 건강을 챙겨주고, 또 건강한 습관을 혜택으로 돌려주기에 나섰다. 금융소비자는 일상 속에서 플랫폼이 챙겨주는 건강관리를 받으면서 각종 혜택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AIA생명의 'AIA 바이탈리티'는 대표적인 헬스 앤 웰니스 앱이다. 걸음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해 리워드 달성시 커피쿠폰 등을 받을 수 있고 건강 습관 개선시 보험료 할인 혜택도 준다.
악사(AXA)손해보험의 '보약' 앱은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자가 건강습관을 챙길 수 있도록 복약 기록 기능을 제공하는 건강 페이스메이커다. 특정 상품 가입 후 목표 복약률 등을
신한생명의 '하우핏(How-FIT)'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홈트(홈트레이닝)를 돕는다.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바른 자세로 운동할 수 있도록 코칭해준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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