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2월 코스피는 3100포인트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주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며 3010선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감에 지난달 24일에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3000포인트가 무너지기도 했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증시를 견인해왔는데,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양적완화 정책이 축소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지난 1년 간 코스피 상승에 일조해왔던 유동성 환경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최근 금리가 상승하는 원인은 통화긴축 전환이 아닌 경기회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기회복 국면에서 상승하는 금리는 증시 상승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부진한) 근본적인 문제는 코스피의 과열·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이를 지지할 만큼의 경기·기업실적 모멘텀이 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로 인해 금리 변수와 대내외 불확실성,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코스피가 안정을 찾고, 변동성 확대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열·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든지, 자생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팀장은 "주요국 2021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최근 상승을 재개한 가운데 2분기 GDP 성장률은 미국 10.8%, 유로존 13.1%, G10 8.57%, 아시아 12.01%에 달한다"며 "물가, 금리 상승을 압도하는 성장동력이 유입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기업이익 전망치 역시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179조원, 126조원을 넘어섰다. 기업들의 이익은 역사적 고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낸 상황에서 펀더멘털 동력이 강화되고,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경우 물가·금리 상승은 펀더멘털 회복·성장과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며 글로벌 증시에 상승탄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3월 코스피가 33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등 많은 악재가 이미 지수에 반영됐다는 판단에서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같은 환경 변화가 있지만 내년 실적 장세로 넘어가기 전 올해 유동성 장세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며 "특히 코스피가 3월에 전고점을 돌파하고 신고점을 경신하기 위해서는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최근의 조정은 주가의 속도가 이익추정치의 오름 속도보다 빨랐던 차이를 좁히는 '속도조절'을 가져다줬다"며 "속도조절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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