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임직원 10명 중 1명이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임금피크제 적용 인력은 비교적 한직에 배치되기 때문에 인력 운용에 대한 비효율성 문제가 제기된다.
1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책은행에서 받은 인력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산은의 임금피크 대상 인력(만 56~60세)은 총 340명으로 전체 정원 3188명 중 10.7%에 달한다. 정원 중 임금피크 비중은 2017년 4.7%, 2018년 6.6%, 2019년 8.7%, 2020년 9.3% 등 꾸준히 늘어 이번에 처음 10%대에 안착한다. 올해 이후 정원이 동결된다는 가정하에 임금피크 비중은 내년 12.5%, 후년 13.1% 등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은 역시 올해 말 임금피크 적용 인원(만 57~60세)이 967명으로 전체 정원 9509명 중 10.2%를 차지한다. 기은에서도 임금피크 비중이 2018년 3.8%, 2019년 5.4%, 2020년 6.6% 등 꾸준히 늘었고 내년 10.5%, 후년 10.4% 등으로 전망된다. 국책은행 중 한국수출입은행은 상대적으로 임금피크 비중이 낮지만 증가세는 마찬가지다. 올해 말 수은 임금피크 대상은 50명으로 정원 1068명 중 4.7%에 달하고 내년 5.6%, 후년 6.0% 등으로 늘어난다.
국책은행들은 임금피크 비중 확대에 대한 대안으로 임금피크 진입 나이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산은은 지난해 만 55세에서 만 56세로 올렸고, 수은은 올해 만 56세에서 만 57세로 올렸다. 임금피크 비중은 다소 줄었지만 근본적인 해법은 될 수 없다.
시중은행에 비해 국책은행에서 임금피크 비중이 높은 이유는 국책은행에선 공공기관 가이드라인에 따라 명예퇴직금이 임금피크 기간 동안 받는 임금보다 적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책은행 명예퇴직금은 월평균 임금 45%에 잔여 기간의 절반을 명예퇴직금이 산정된다. 산은의 경우 임금피크 진입 시점에 퇴직하는 경우 약 1억4000만원이 지급되는데 임금피크제 기간 4년을 모두 채우면 2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약 3억5000만원을 받게 된다.
반면 시중은행은 명예퇴직의 경우 2~3년치 연봉을 일시에 지급하고 자녀 학자금 지원 등 풍성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들은 명예퇴직금을 시중은행처럼 높여달라고 요구하지만 공공기관 소관부처인 기획재정부는 국책은행들을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차별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국책은행 1
윤창현 의원은 "고액 연봉의 직원이 퇴직하고 그 자리에 청년이 채용되면 전체 인건비는 줄어 들고 조직 활력은 높아진다"며 "총인건비가 늘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명예퇴직금 문제를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원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