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작년 10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서학개미들의 해외투자 열풍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액은 55조9954억원(497억2948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41조4382억원(368억122만달러) 대비 전월 대비 35.1% 증가한 것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해외 주식 거래는 작년 10월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조2388억원(144억2169만달러)에 불과했던 거래대금은 11월 23조3393억원(207억2760만달러)로 불어났고 12월에는 34조553억원(302억4449만달러)으로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지난달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은 3조6019억원(31억9888만달러)로 전월 대비 38.5% 감소했다. 최근 미국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순매수세가 다소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테슬라가 3428억원(3억443만달러)를 기록하며 부동의 순매수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팔란티어(2885억원), 유니티 소프트웨어(258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테슬라, 애플 등 기존 주도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자 서학개미들도 새로운 투자처 찾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수익률은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달 793.53달러에서 675.50달러로 약세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팔란티어의 주가는 지난달에만 30% 넘게 급락했다. 유니티 소프트웨어 역시 지난달 - 2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 전반에 불안감이 번진 탓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만 "올해 금리가 상승하는 원인은 통화긴축 전환이 아닌 경기회복에 기인한다"며 "경기회복 국면에서 상승하는 금리는 증시 상승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증시는 3월 첫째주 이전까지 상승흐름으로 본격 전환
한편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주로 정보기관 등을 상대로 사업을 진행한다.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게임업체다. 두 기업 모두 작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혁신 기업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