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이 최근 구리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풍산 주가는 지난 15~26일 10거래일 간 19% 가량 상승세를 기록했다. 풍산은 구리가격이 상승했을시 수혜를 입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구리를 가공해 판매하는 신동사업과 군납용 특수품 등을 만드는 방산사업을 하고 있다. 풍산은 제품 가공을 위해 구리를 재고로 두고 있는데 구리의 가격이 오르면 재고자산평가이익으로 반영된다.
25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구리가격은 1톤당 9614.5달러까지 뛰었다. 지난달 25일 7984.5달러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달 새 20%나 상승한 것이다. 구리가격이 9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구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풍산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배당금 규모도 늘렸다. 최근 풍산은 주당 60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총 배당금은 168억원 수준으로 시가배당율은 2.2%다. 총 배당금은 전년(112억원) 대비 50% 증가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재고부족 등의 상황을 감안하면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도 있다고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재고 수준과 광산의 더딘 공급 증가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2011년 2월의 톤당 1만500달러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올해 풍산 실적 전망치를 높여잡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풍산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9961억원, 1623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잠정치와 비교해 각각 16%, 34% 높은 수치다.
백재승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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