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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2년 건축된 미국 뉴욕 맨해튼의 메이시스 플래그십 스토어 모습. [박용범 특파원] |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메이시스 2020회계연도 4분기(2020년 11월~2021년 1월)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한 67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팩트셋의 전망치(64억8000만달러)를 넘어섰다. 2020회계연도 연간 매출은 27.9% 감소한 173억4600만달러를 기록해 상반기 충격에서 회복하는 모습이다. 가정용품과 뷰티용품, 보석, 시계류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다. 회사는 2021년 연간 매출총이익(Gross Margin·매출-매출원가) 비율을 37%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팬데믹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던 메이시스 주가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종가(15.21달러)를 고려하면 올해 들어 주가가 35.2% 오른 셈이다.
메이시스의 미래는 온라인 매출 강화와 젊은 고객 유입 확대에 달려 있다. 4분기 전체 매출은 17% 감소했지만 온라인 매출은 21% 증가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로 늘었다.
제프 지넷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3년 내 온라인 매출은 1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며, 수익성에 더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시즌에 새로운 고객이 700만명 늘어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이 기존 고객보다 젊은 층이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새롭게 메이시스를 온라인으로 접한 고객이다.
메이시스는 크게 메이시스 백화점(매장 572개), 또 다른 백화점 브랜드인 블루밍데일스(Bloomingdale's) 백화점(55개), 화장품 유통 채널인 블루머큐리(Bluemercury·162개) 등을 두고 있다. 대표 매장인 맨해튼 백화점은 온라인 픽업 센터를 크게 마련할 정도로 사활을 걸고 있다.
군살 빼기가 얼마나 빛을 발할지도 주목할 대목이다. 로드앤드테일러 등 팬데믹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파산보호 절차에 돌입한 유통 체인이 많다. 이런 가운데 메이시스는 2023년까지 125개 점포를 폐쇄하고, 이 중 37개 점포는 올해 안에 폐점하겠다고 밝혔다. 점포 정리 인력 감축도 큰 규모로 이뤄졌다. 팬데믹 전에 12만3000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3만3000명(26.8%) 감소했다.
지넷 CEO는 "백신 보급이 본격화하면 결혼식 등이 재개되고, 의류 판매는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에 보인 실적 회복세가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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