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직원이 롯데건설 현장에서 2015년 개발한 완충재를 시공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롯데건설] |
건설사들이 층간소음을 잡기 위해 택한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특허 신청 등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것과 아예 따로 조직을 만들어 그동안 건설 현장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집중해 층간소음 감소 효과를 낸다는 것으로 나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에 직접 연락이 와 층간소음 불만이 접수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건설업계도 이미 분양한 곳이라 할지라도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아파트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관련 기술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해당 구조 시공을 위한 추가 기술 2건도 특허 출원했다. '스마트 3중 바닥구조'는 △내력 강화 콘크리트 △고탄성 완충재 △강화 모르타르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층간소음 주요 원인인 중량 충격음을 저감시키기 위해 콘크리트 슬래브 강도를 높이고 차음재(소리 차단을 위한 자재)와 모르타르 두께를 늘렸다"며 "민간기업은 물론 공인시험기관 등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연구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는 바닥에 설치되는 완충재를 더욱 두껍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행 표준바닥구조에서는 완충재를 20~40㎜ 이상 설치해야 한다. DL이앤씨는 이를 6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바닥재와 콘크리트 사이에 완충재와 모르타르재를 3중으로 쌓아 충격·소음을 흡수하는 '노이즈 프리 바닥구조'를 개발해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반건식 바닥 시스템'을 개발해 청주 가경 아이파크 3·4단지 등에 적용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반건식 바닥 시스템은 기존 습식 바닥구조의 기포 콘크리트 대신 완충재 두께를 60~70㎜로 대폭 늘려 층간소음을 줄이는 기술인데 단열 효과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H사일런트 홈'을 올해부터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5단계로 적용되는 층간소음 저감기술"이라며 "바닥재 성능을 강화하고 두께를 늘리는 동시에 사전평가와 검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롯데건설 등은 조직 신설을 통해 층간소음 감소를 위한 기술개발에 힘을 더 실어주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업계 최초로 지난해 말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했다. 층간소음연구소는 석·박사급 인력 10여 명으로 구성되고, 연구소장은 부사장급인 ENG센터장이 맡는다. 삼성물산은 기술개발과 솔루션 등을 통해 확보된 기술을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기술연구원 산하에 소음진동 전문 연구부서인 '소음 진동 솔루션팀'을 신설했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분산됐던 업무와 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이미 2015년 60㎜ 두께의 최고등급 층간소음 완충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는데 신설 팀이 주도해 4월부터 새로운 완충재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층간소음 저감 기능은 물론 친환경 성능까지 확보한 완충재 기술을 내년까지 개발해 롯데캐슬과 르엘 현장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건설사들이 주력하는 바닥 두께 강화 방식은 건설비용 증가를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바닥을 두껍게 할수록 비용은 그만큼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