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셀트리온] |
렉키로나가 셀트리온 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아직 해외 시판 허가가 결정된 게 아닌 데다, 렉키로나의 생산으로 인해 기존 주력제품의 생산 차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개발·판매에 따른 성장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셀트리온은 지난 24일 종가 대비 2만6000원(9.22%) 오른 3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7.84%와 10.01% 상승했다.
EMA가 렉키로나에 대한 순차심사(롤링리뷰)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의 해외 수출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으로 보인다.
롤링 리뷰는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같은 보건 위기상황에서 유망한 치료제나 백신의 심사를 가속화해 신속하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최종 허가 신청 전에 실시간으로 의약품의 유효성, 안전성, 품질 등에 대한 데이터와 문서 등을 개발사로부터 제출 받고 이를 우선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의 신속한 글로벌 허가를 진행하기 위해 이미 품질·제조 공정 관리, 비임상·임상 시험 데이터를 EMA에 제출했으며, CHMP는 셀트리온이 제출한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렉키로나의 효능·안전성 등에 대한 평가를 시작한다.
현재 렉키로나는 국내에서만 조건부허가를 받은 상태인데,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수차례에 걸쳐 렉키로나의 국내 판매를 통해서는 수익을 남기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셀트리온이 렉키로나 개발을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수출이 이뤄져야 한다.
실제 셀트리온 주가는 렉키로나의 국내 조건부 허가가 나온 지난 5일 34만1500원을 기록한 뒤 하향곡선을 그리며 전일까지 9.81% 하락했다. 지난 24일 종가 28만2000원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17.42%에 달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렉키로나가) 국내에서 조건부 판매 허가를 받았으나 전체 확진자 수가 9만명도 채 되지 않는 국내 시장에서 렉키로나의 매출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렉키로나로 셀트리온의 실적이 개선되려면 미국이나 유럽 등 환자 수가 많고 시장 규모가 큰 곳으로 진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3~4월 렉키로나의 해외 수출과 관련해 일정 부분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렉키로나 수출과 관련한 실적 변동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신속하게 렉키로나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재원을 쏟아 부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증권가 기대치를 밑돈 '어닝 쇼크'를 감수할 정도였다. 셀트리온은 작년 4분기 매출 4987억원, 영업이익 164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의 전망치 평균은 매출 매출 5864억원, 영업이익 2254억원으로 실제 실적이 각각 14.96%, 26.93% 적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사업부 인수에 따라 689억원과 휴미라(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판매로 199억원이 추가됐음에도, 렉키로나 생산으로 인해 바이오의약품 매출이 직전분기 대비 27% 감소했다"며 "여기에 렉키로나 임상 2상 비용으로 연구개발비가 570억원 증가해 판매관리비 또한 직전분기 대비 50%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11.7%p 감소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셀트리온의 생산능력이 렉키로나까지 추가로 생산하면서까지 회사를 성장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8만원으로 내렸다.
반면 KB증권은 셀트리온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3만3883원에서 36만원으로 올렸다. 홍가혜 연구원은 "항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리툭시맙) 생산의 수율 개선으로 인한 원가 개선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올해도 성장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목표주가를 내린 이명선 연구원도 "올해 기존 제품의 실적 성장과 함께 글로벌 케미컬 분야의 매출 확대, 램시마 피하주사(SC)의 유럽 매출 본격화, 렉키로나의 국내외 공급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돼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격화 우려에 대해 선민정 연구원은 "기존 제품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 바이오시밀러 제조사가 성장을 꾸준히 유지하기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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