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증하는 서학개미 ◆
올해 들어 478%까지 뛰었던 '서학개미 해외 주식 매수 4위 종목' 처칠캐피털Ⅳ의 주가는 이번주 반 토막 났다. 가치투자자로 유명한 '워런 버핏의 오른팔' 찰스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겸 데일리저널 회장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급등주 투자 열기를 1720년 벌어진 영국 '남해회사 거품 사건'에 비유하면서 300여 년 만의 투기 광란을 몰아내야 한다고 강력히 비난해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처칠Ⅳ 주가는 하루 만에 18.49% 급락해 주당 2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날 루시드모터스 합병·우회상장 합의 소식이 나왔음에도 주가가 38.63% 폭락한 데 이어 또다시 하락세를 이어가자 최근 한 달간 6억2500만달러(매수 결제금액 기준·약 6930억원)어치를 사들인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손실을 보는 상황에 놓였다.
처칠Ⅳ 주가는 이번주 첫 거래일인 지난 22일 대비 49.97% 떨어졌다. 처칠Ⅳ는 '테슬라 경쟁사'인 고급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모터스를 합병해 우회상장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138% 뛰었고, 이 기간 한국 투자자들의 매수 상위 4위에 오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다.
멍거 회장은 이날 미국 데일리저널이 온라인으로 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개인투자자들이 로빈후드의 유혹에 넘어가 지난 1월 게임스톱 때처럼 경마장 도박하듯 주식 매매를 하면 안된다"고 언급했다. 멍거 회장은 '모멘텀 투자'는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1720년 영국에서 남해회사 거품이 폭발했을 때 엄청난 혼란이 벌어졌고 영국은 그 후 수십 년 동안 일반인의 주식 거래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인간의 탐욕과 커뮤니티의 공격성이 거품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남해회사는 영국이 재정난을 타파하기 위해 만든 노예 무역업체인데 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1720년 1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