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하나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발표했다. 이날 임추위는 올해 3월 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11곳 중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5개 회사의 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 지었다.
하나은행 임추위는 박성호 현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 부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박 부행장과 함께 이승열 하나은행 부행장이 그룹 임추위에서 복수 후보로 추천돼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차기 은행장으로 추천된 박 부행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은행장과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박 부행장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신임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로는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47)이 후보로 추천됐다. 이 부회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중국 지린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중국 베이징대 고문교수를 역임하고 2011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부회장으로 재임 중이며, 5개 국어에 능통한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사의 특성은 젊은 세대를 적극 기용해 인재의 폭을 두껍게 가져갔다는 점이다. 박성호 부행장은 1964년생, 이은형 부회장은 1974년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이 1950년대생은 뒤로 물러나고 차세대 중 합리적인 인물들을 키워보자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며 "이번에 계열사 임원에 젊은 세대가 발탁됐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4연임에는 성공했지만 그룹 내규상 임기는 1년밖에 남지 않아 후계자 양성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연임을 확정하기 전 그룹 임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의 자질'을 주제로 한 강연을 했다. 하나은행장을 떠나 지주 회장으로 이동할 때에는 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강의를 했던 김 회장이다. 강연에서 김 회장은 "리더는 사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회장 후보군이 김 회장이 언급한 리더의 자질을 앞으로 1년간 얼마나 잘 보여주는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경훈 현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윤규선 현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오화경 현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은 양호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각 사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돼 연임이 가능하게 됐다.
이날 추천된 CEO 중에서 박성호 차기 행장과 이은형 차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