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슬라와 비트코인 가격이 주춤하면서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아크(ARK) 인베스트의 대표 액티브 ETF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캐시 우드는 국내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는 '돈 나무 누님(언니)'으로 불릴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유명 인사다.
'파괴적 혁신'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아크의 5개 액티브 ETF는 지난해 모두 1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올해 아크가 집중 투자한 테슬라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50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했던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도 주춤하자 일부 투자자들이 실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아크의 대표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ARKK)'에서 하루 동안 4억5600만달러의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의 순유출은 지난해 12월 30일 1억3600만달러였는데, 이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ARKK는 아크에서 운용하는 5개의 액티브 ETF 중 운용규모(AUM)가 280억달러로 가장 큰 대표 상품이다.
ARKK는 테슬라, 로쿠, 텔라독, 스퀘어 등에 집중 투자해 지난해 152% 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아크의 최고운용책임자(CIO)도 맡고 있는 우드가 테슬라 등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한 게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초 34억달러에 불과했던 아크의 운용 규모는 올해 450억달러까지 10배 이상 급증했다.
23일 갑자기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건 ARKK의 수익률이 최근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ARKK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9.10%, 한 달 수익률은 -5.31%로 저조한 상황이다. 아직 연초이후 수익률은 11.11%로 양호한 편이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다.
아크 수익률이 최근 급격이 나빠진 이유는 비트코인 가격이 흔들리며 테슬라와 스퀘어 등 주가까지 나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올해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했고, 핀테크 업체 스퀘어도 지난해 10월에 이어 최근 비트코인을 추가로 구매하며 비트코인 가격에 주가가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의 아크와 우드에 대한 관심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