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실손보험 가입자의 보험료가 올해 50% 안팎 오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손보험이 도마에 올랐다. 보험료가 급격히 오르는 가입자들은 대부분 3~5년 주기로 보험료가 갱신되는 사람들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은 신중히 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병원을 자주 가는 사람들은 기존 보험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은 판매 시기에 따라 2009년 10월까지 판매된 표준화 전 실손, 2017년 3월까지의 표준화실손, 그리고 현재 판매 중인 신실손보험으로 나뉜다. 표준화 전 실손은 자기부담금(보험금 수령 시 가입자가 내야 하는 부분)이 없지만 표준화실손부터는 자기부담금이 20%가 된다. 여기에 신실손은 도수 치료·MRI 등을 별도 특약으로 분리해 판매한다. 보험금을 받은 만큼 보험료를 더 내게되는 4세대 실손보험은 오는 7월부터 판매된다.
실손보험 보험료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자의 과도한 의료쇼핑과 의료기관의 모럴해저드 등이 겹치면서 실손보험 손해액은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위험손해율도 130%에 달한다.
금융위원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20년 40세 남성이 표준화 전 실손보험에 가입해 월 보험료로 3만6679원을 냈다면 5년 뒤에는 보험료가 7만3775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50세가 되는 2030년에는 월 보험료가 14만8387원까지 치솟는다. 표준화실손은 월 보험료가 2020년에 2만710원에서 2030년에는 8만3784원이 된다. 신실손은 같은 기간 1만2184원에서 3만1602원, 4세대 실손은 1만929원에서 1만7802원으로 오른다.
매년 보험료 인상이 예고되면서 실손보험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때 우선적으로 본인 건강 상태와 의료 이용 성향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신실손이나 7월 선보이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면 보험료가 저렴해진다는 장점은 있지만 자기부담금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표준화 전 실손에 가입한 사람은 자기부담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 본인 건강
반면 표준화실손에 가입한 사람은 신실손으로 갈아타는 것을 한 번쯤 고민할 필요가 있다. 표준화실손은 매년 10% 이상 보험료 인상이 예상되지만 신실손은 이보다 인상폭이 훨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