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일산·평촌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 중에서 리모델링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첫 번째 사례가 나왔다. 경기도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가 그 주인공이다.
23일 경기도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는 성남시로부터 사업계획을 승인받았다. 이후 주민 이주와 착공에 돌입할 계획인데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현재 1156가구인 한솔마을5단지는 1255가구로 틀어난다. 시공은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이 맡는다.
1기 신도시 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 중에서 사업계획을 승인 받은 곳은 한솔마을5단지가 처음이다. 전국적으로도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최초 사례다.
부동산업계는 한솔마을5단지가 1기 신도시 리모델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중에서 1990년대 초반 입주한 아파트는 모두 29만2000가구에 달한다. 이들 신도시 아파트는 곧 30년 연한을 채워 재건축 대상이 된다. 그러나 평균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이 200%를 넘어 재건축이 쉽지 않다.
이때문에 떠오른 대안이 리모델링이다. 재건축에 비해 규제 장벽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가령 재건축은 아파트를 지은 지 30년이 넘어야 추진할 수 있지만 리모델링은 15년 이상이면 된다. 안전진단 등급도 재건축은 최소 D등급(조건부 허용) 이하를 받아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B등급(유지·보수)만 받아도 된다. 또한 초과이익환수제도 따로 없고, 조합 설립 이후에도 아파트를 사고팔 수 있다.
한편 한솔마을5단지는 당초 수직증축을 추진했지만 최근 수평증축 설계안으로 건축 심의를 끝마쳤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수직증축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홍장원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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