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는 2003년 SK그룹이 동신제약을 인수한 뒤 2018년 물적 분할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등 굵직한 백신 파이프라인을 개발해왔다.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글로벌 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부터 생산 및 유통까지 전 단계에 걸쳐 능력을 갖춘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 꼽힌다. 경북 안동에 연간 생산량 5억도스에 달하는 생산기지를 갖췄고 자체적으로도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두 개를 개발하고 있다. 안 대표가 이날 간담회에서 소개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대 수익원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매출이다.
또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업으로 블록버스터(연매출 100억원 이상 전문의약품)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세계 각국 정부가 자체 백신 개발·생산 역량을 갖추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함에 따라 백신 공장을 짓는 방법을 수출하겠다고도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으로 조달한 1조원가량의 자금을 시설 투자와 플랫폼 기술 확보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미래를 위한 시설 투자에 4000억원, 플랫폼 기술 확보에 1000억원, 글로컬라이제이션(해외 생산기지 수출)에 500억~1000억원, 차세대 폐렴구균백신 등 R&D에 1500억~2000억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중순 상장을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자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분사 전부터 글로벌 제약회사와 협업해 개발해온 독감·대상포진 등 백신으로 2018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2018년 1514억원, 2019년 1839억원, 2020년 3분기 누적 158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76억원, 228억원, 268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상장 후 주가 상승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소인 대주주의 보호예수 물량이 높은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SK케미칼은 공모 후 68.43%의 지분을 6개월간 팔 수 없다. 6%의 지분을 부여받을 우리사주조합도 1년간 지분을 매도할 수 없다. 74.43%의 지분이 상장 후 6개월까지 유통제한 물량으로 묶이는 데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의무보유 확약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 이 수치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이끌었던 SK바이오팜은 80%, 카카오게임즈 68.31%, 빅히트는 70.3%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총 2295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9000~6만5000원이며 이에 따른 희망 공모금액은 1조1246억~1조4918억원이다. 다음달 4~5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를 예측해 공모가를 정한 뒤 9~10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는다. 다음달 중순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인선 기자 / 박윤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