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캐피탈사가 대출할 수 있는 규모가 기존대비 20% 축소된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캐피탈사의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를 현재 10배에서 8배로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유동성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2024년 중 9배로, 2025년 이후에는 8배로 축소된다. 카드사의 레버리지 한도가 8배로 맞춰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캐피탈사는 자기자본을 확대하지 않는 이상 자산에 해당하는 대출 규모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유동성 위기를 경험한 캐피탈사의 경우 레버리지 한도가 카드사보다 높게 나왔고 향후 위험 관리 차원에서 이번에 줄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여전사는 캐피탈사와 카드사 등 수신 기능 없이 여신 업무만을 영위하는 금융사를 말한다. 자금조달시 회사채(여전채) 발행 비중이 높아 부실화할 경우 여전채를 보유한 금융사 등으로 전이, 확대된다는 위험이 있음에도 관리가 타업권에 비해 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 강화하게 됐다.
금융위는 또 여전사의 유동성 위험성을 관리하기 위한 모범규준을 제정해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여전사 경영진은 유동성 리스크 관리 절차와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위험성 변동 현황을 점검해 이를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보고
또 올해 중 여전사의 유동성 위험성 경영공시가 강화되고, 유동성 모니터링 지표도 확대·개편된다. 현재 여전사는 자금조달 현황, 자산·부채 만기 구조 등 정량지표만 공시하고 있는데 추가로 유동성 리스크 관리현황, 감독규제 준수현황 등 정성지표도 공시해야 한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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