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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빅데이터 전문가 1000명 양성을 목표로 하는 'BD(Big Data) 1000 프로젝트'를 오는 24일부터 시행한다. 이는 최근 은행들이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전문 경력직 채용 등 외부 수혈이 아니라 과감한 투자를 통한 내부 인재 육성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은행 관계자는 "빅데이터 전문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외부 교육기관이나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등에 인력을 파견해 R, 파이썬(Python) 같은 코딩이나 오픈소스를 배워 오게 하는 겉핥기식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은행에 질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구축해 데이터에 대한 이해·활용·심화 과정을 거쳐 현장 실무에 적합한 전문가를 키우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과정은 이론이 아닌 100% 실습으로 구성돼 당장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보고 사업 부서별 현안에 따라 맞춤형 교육이 진행된다.
신한은행 측은 이런 교육을 거쳐 육성한 전문가들을 본점 부서는 물론 영업점까지 은행 전체에 배치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본점 그룹별로 전문가를 1인 이상 배치해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을 담당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전체 영업점에도 1인 이상 배치해 지점 고객 관리와 영업 전략 수립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BD 1000 프로젝트 교육 1단계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데이터 전문가·분석가 강의로 구성된다. 교육 2단계에서는 1단계 이수자 중 1000명을 대상으로 외부 강사 강의와 실습을 실시한다. 3단계는 1·2단계를 이수한 직원 가운데 50명을 대상으로 하며 집합 실습 강의가 이뤄진다. 1단계 교육은 올해 신규로 들어온 적금 계좌 수, 전년 동기 대비 대출 신규 건수 같은 간단한 데이터를 뽑는 것조차 정보통신기술(ICT) 부서나 데이터 분석가에게 요청해야 했던 각 부서 기획 담당자들을 교육시켜 통계 데이터 활용이나 간단한 데이터 분석은 직접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업에서 요청해 온 데이터를 추출하기만 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활용하는 법은 몰랐던 기존 데이터 분석가는 2단계 교육을 통해 고객 상품 채널 거래 등 데이터를 활용해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대안을 제시하는 빅데이터 전문가로 성장하게 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현업 요청 시 비대면 채널을 통한 상품 신규 건수 등을 엑셀로 추출하는 작업을 맡았다면 앞으로는 비대면 채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도 3단계 심화교육을 거쳐 은행 임직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분석 예측 모형을 만들어 공유하고 새로운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게 된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