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사들인 버라이즌 5% 상승…뉴욕증시, 소비·금리 강세에 혼조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달 미국의 소비지표 호조에도 국채 금리 상승 우려로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한 기술주들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 우려로 하락했다.
1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27포인트(0.29%) 상승한 3만1613.0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6포인트(0.03%) 하락한 3931.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2.00포인트(0.58%) 내린 1만3965.49에 각각 마감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소비를 비롯한 주요 지표, 미 국채금리 동향,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에 주목했다.
우선 소비지표는 예상을 크게 뛰어 넘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5.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개인당 600달러의 현금 지원을 비롯한 정부 부양책에 힘입은 결과다. 소매판매는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 1.2% 증가보다 훨씬 큰 폭 늘었다.
노동부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0.4% 상승보다 많이 올랐으며, 2009년 12월 물가지수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강한 소비와 물가는 금리를 자극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 금리는 장 초반 1.33% 위로 고점을 높이는 등 불안정했다. 다만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방침이 다시 확인되면서 장 후반 미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다시 1.3% 밑으로 내려앉았다.
금리 상승은 주가가 크게 오른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져 이날 애플 주가는 약 1.8%, 넷플릭스 주가는 약 1.1% 하락했다.
반면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작년 4분기 대규모로 매수한 것으로 알려진 버라이즌과 셰브론은 각각 5.19%와 3%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19% 상승한 21.50을 기록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