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후보 3인은 김정태 현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이다. 외부 후보로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포함됐다.
회추위는 지난 1월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해 14명(내부 9명, 외부 5명)의 후보군(롱리스트)을 정한 바 있으며, 이날 4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이날 회추위는 후보들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위해 비전 및 중장기 경영전략, 기업가 정신, 경력, 전문성, 글로벌 마인드, 네트워크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처럼 사전에 정한 세부 평가 기준에 따라 개별 후보들을 평가해 공정성을 기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회추위는 윤성복 이사회 의장(한국공인회계사회 심의위원장)을 비롯해 박원구 서울대 특임교수,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 백태승 연세대 교수, 김홍진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 기획행정실장, 양동훈 동국대 교수, 허윤 서강대 교수, 이정원 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윤성복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 계획 및 후보 추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숏리스트를 확정했으며, 회추위는 숏리스트 선정에 있어 하나금융그룹의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후보들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일단 김 회장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다른 후보군들은 법률 리스크에 발목을 잡힌 데다, 이날 회추위원들이 한목소리로 "조직 안정"을 언급한 만큼 김 회장의 4연임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김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한다면 라응찬 전 신한지주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4연임을 이루는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2018년 3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은 4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대내외적으로 언급해왔다. 그러나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함 부회장과 이진국 부회장이 법률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김 회장의 연임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나금융 내규상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는 점은 김 회장의 4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올해 만 69세인 김 회장은 연임에 성공한다고 해도 내년 주주총회까지 임기를 1년만 더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금융권 안팎의 위기 상황을 감안해 회추위는 김 회장의 임기를 한시적으로 더 연장해 조직을 안정화시킨 뒤 후임 회장을 물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1년 뒤 또다시 회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을 선정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조직 안정 및 차기 회장 후보군들의 법률적 리스크 해소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시 1년 연임의 당위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후 회추위는 향후 최종 후보군
[문일호 기자 /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